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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의 한국 이야기: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의 차이 점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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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이사오기 전에 사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에 살았다.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 한국어를 매일 할 수 있고 한식을 매일 먹을 수 있는 동네인 한인타운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사는 것과 아주 다른 경혐이었다. 지금이 겨울이어서 제일 큰 차이 점을 생각하면 날씨가 쉽게 떠오를 수 있지만 사실 나에게 이런 추운 날씨는 생각과는 다르게 무관하다. 애매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서울과 로스앤젤레스는 전체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어떻게 보면 나는 서울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비슷한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거의 매일 다른 커피샵에 글을 쓰러 갔고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서울에서 대부분의 커피샵은 집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샵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자주 자전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했다. 심지어 내가 살았던 한인타운에 있는 커피샵도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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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원래 커피샵들로 가득 찬 도시이지만 반면에 로스앤젤레스는 걸어 갈 수 있는 장소들이 적은편이다. 왜냐하면 로스앤젤레스보다 서울의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인구 밀도가 높으면 당연히 가게의 숫자도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 근처의 다양한 곳에 쉽게 걸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들에는 단독 주택 밖에 없는 동네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지역에서는 물론 버스나 자전거로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걸어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해 보면 서울에서는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로스앤젤레스는 수평 도시이면서 간혹 고층 건물들이 존재해 있고 이와는 달리 서울은 수직 도시이지만 드물게 낮은 건물들도 있는 도시라고 쉽게 묘사할 수 있다. 요즘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인구 밀도가 팽창하고 있고 고층 건물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개발되었을 때 유휴지가 아주 넓어서 단독 주택과 같은 주거형태가 많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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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재건축되면서 로스앤젤레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급속도록 받아들여야만 했기 때문에 도시계획을 오직 수직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 날의 서울사람들은 대부분 고층 건물에서 살고 일하며 삶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와는 다르게 아직도 그런 수직 도시의 삶을 불편하게 여기는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은 여전히 큰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의 삶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매일 자동차를 운전해 직장에 가는 것 외에 다른 것을 거의 상상하지 않는다.

앞서 얘기했던 것을 기반으로 서울의 제일 큰 장점은 쉬운 접근성을 포함한 편리함이라고 할 수 있고 로스앤젤레스의 제일 큰 장점은 서울에서 쉽게 찾아 보기 힘든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의 공통적인 단점은 대부분의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단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서로의 양상은 다르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로스앤젤레스의 장점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고 서울의 장점 또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쉽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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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로스앤젤레스의 제일 좋은 점은 서울과 같은 아시아 도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성인 것 같다. 거기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또한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도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 온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미국 사람들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 한국 사람들은 남쪽 칼리포니아에서 맛있게 자주 먹을 수 있는 멕시코 음식을 몹시 그리워한다.

뿐만 아니라 나한테는 거기에서 다양한 언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하면 “도시 자체가 세계인 로스앤젤레스에 오신 걸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판을 누구나 볼 수 있다. 내가 만약 그 표지판을 쓴다 해도 이보다 더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 했을 것이지만 서울은 로스앤젤레스가 표방하는 도시 자체가 세계라는 슬로건과는 달리 세계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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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여기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맛 볼 수 있는 멕시코 음식과 견줄만한 멕시코 음식을 파는 식당까지 생겼고 나는 가끔 그러한 외국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주로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영화를 보며 한국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며 그러한 익숙함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나는 원래 다양성을 아주 좋아하지만 소위 말하는 서양의 다문화 도시들에 거주하면서 그러한 다양성이 어떻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완전히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고 완전히 다른 생활방식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에 살게 되면 서로간의 고충이 쌓일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 사람들의 총기 소유가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인 친구는 나에게 서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구가 한국인이라서 서울에서 사는 것을 안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지하철안에서 옆에 서 있는 그와는 무관한 다른 승객들이 그와 같은 한국 사람인 것을 인지 한다고 했다. 나는 외국인으로서 그렇게 느낄 수는 없지만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은 그 자체가 참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중 교통은 좋지 않은 평판을 가지고 있고 이와 더불어 많은 미국인들은 로스앤젤레스 지하철의 존재여부를 알지도 못 한다. 사실 로스앤젤레스는 지하철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미국 도시들보다 더 많은 철도 노선들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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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바뀌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가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에 큰 관심이 있어서 언젠가 거기에 가서 다시 살고 싶지만 더불어 서울의 미래에 변화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 도시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아무리 나쁜 첫인상을 받아도 그 도시들을 잘 알고 이해하면 그 만큼 즐기고 음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앞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 도시인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 교차해 거주하면서 그 도시들이 가지는 장점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알아가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울의 날씨는 나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가을과 봄에 서울에 있고 겨울과 여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한 이유둘 중 하나는 두 도시가 가지는 날씨의 차이 점에서 찾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