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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의 한국 이야기: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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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께서 순천에 계셔서 나와 내 여자친구는 그 분을 방문하러 지난 주말에 순천에 갔다. 나는 처음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전라도에 갔고 또한 한국에서 고속버스로 여행한 것도 처음이었다. 한국의 제일 맛있는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 집 밖에서는 밥을 먹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께서 현지의 재료로 만든 우리에게 차려 주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기분 좋게 먹고 다른 식당에 갈 기회가 없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주말 동안 먹은 음식이 너무 많아서 보통 때 일주일 동안 먹은 음식보다 더 많이 먹은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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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에 갈 때마다 거기에서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에 항상 놀란다. 서울에도 아이들이 있긴 있지만 학교나 학원 같은 곳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야 된다. 나는 고모할머니 댁의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서 단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봤다. 한국에서 어디에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공사 중인 아파트 건물 몇 채도 보였다. 잘 알 수는 없지만 한국의 인구가 옛날과 비교해서 급속도록 팽창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도 건설업은 멈추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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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은 작은 도시지만 다양한 넓은 공원들이 몇 군데에 위치해 있다. 토요일 오후에 순천호수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공원의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나는 언덕을 올라간 후 정상에서 간판을 읽고 그 공원이 찰스젱스라는 미국인 조경사에 의해 설계된 걸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은 나에게 친숙하게 들렸다. 왜냐하면 나는 몇년 전에 그가 쓴 로스앤젤레스 건축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은 헤테로폴리스고 내용은 로스앤젤레스 건물들의 상당한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다. 나는 로스앤젤레스 건축물과 서울 건축물을 둘다 다른 이유로 좋아하지만 찰스젱스 씨가 로스앤젤레스의 건물에 비교하면 다양하지 않은 편인 서울의 건물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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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공원에서 걸어다녔다. 어둠 속에서 작은 모노레일 같은 기차의 전조등이 보였고 바위처럼 보이는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왔다. 밤에 아주 조용한 순천을 운전해 지나가고 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 댁에 돌아가서 우리가 서울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면서 텔레비전 드라마 몇 편을 봤다. 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께서는 우리에게 풍부한 안주를 주시고 우리는 대화를 나눴다. 나는 여자친구의 고모할머니 세대 사람들의 말투를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대부분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한국 전쟁을 겪으신 고모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 드라마의 문제는 한국 전쟁을 경험한 적 없는 시청자들의 대부분을 전쟁 때 한국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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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는 아침식사로 주로 먹지 않는 게를 맛있게 많이 먹고 나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갔다. 주말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왔고 그들 중 일부는 화려한 등산복을 입고 일부는 샐카봉을 높이 들어올리면서 계속 걸었다. 긴 삼각대로 연결된 휴대폰을 가지고 통화하는 아저씨도 지나갔다. 나에게 이런 곳에 갈 때 풍경을 보는 것보다도 온 사람들을 보는 것을 더 흥미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음 주가 되면 내가 한국에 산지 일 년이 되지만 아직도 모든 것 즉 건물들과 사람들도 나에게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