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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한국 이야기

일기: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외줄 위에서 본 한국

나는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의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을 한글본으로 읽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한글로 읽는 부담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어 읽는 실력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해야 되고 나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그 방식을 따라왔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으로는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도 그 관심을 […]

일기: 김영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소설가 김영하는 <여행자>라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나는 도시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소설가가 아닌 나도 그러한 말로 자기 자신을 묘사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강릉 안목해변 작은 서점에서 <여행자>를 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영하가 언급한 그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영하의 외국어 번역본도 널리 읽히는 소설들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성공한 여행 에세이집도 한 두 권을 냈다. […]

일기: 전상인, <공간으로 세상 읽기>

나는 나 자신을 주로 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한다. 그 것은 백 퍼센트 사실이긴 하지만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도시 뿐만 아니라 건축물과 길거리를 포함한 동네를 비롯하여 지하철과 같은 도시를 형성하는 여러 가지 시설물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도시보다 도시를 구성하는 공간에 관심이 더 간다. 전상인 교수님의 <공간으로 세상 읽기>를 읽고 나서 나의 그러한 관심을 […]

일기: 김종현의 <한번 까불어 보겠습니다>

내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인상적인 것들 중 하나는 어느 동네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풍부한 독립 책방 문화였다. 미국 도시들에는 뉴욕의 더 스트랜드나 포틀랜드의 파월즈처럼 아주 좋은 서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 것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책방이 아니라 대규모 가게들이다. 내가 다니는 서울 책방들의 기능은 책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공간을 열기도 한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

일기: 오기사의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내가 서울에 이사온 후에 제일 먼저 산 책은 오영욱의 <그래도 나는 서울 이 좋다>이었다. 오영욱 자신은 본명으로 건축계에서 일을 하고 오기사라는 필명으로는 책을 쓰고 삽화을 넣는다. 서울에 대한 관심이 이미 많았지만 한국어 독해 실력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그 당시의 나로서는 그림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독특하며 글이 짧은 <그래도 나는 서울 이 좋다>같은 책을 살 수 […]

일기: 건축탐구생활

외국에 살든 아니든 간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 도전은 외국어를 구사하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방대한 양의 그 언어에 노출되고 또한 소화해야 한다. 옛날에는 언어 습득을 위해 충분한 양의 언어를 듣는 것은 힘들 수 있었지만 소위 뉴미디어가 풍부한 오늘날에는 많이 쉬운 일이 되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은 매일 한국어로 된 뉴미디어의 일종인 […]

일기: 이경훈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가 처음으로 출간되었을 때 한국인 독자들은 책의 제목에 대해서 놀랐던 것 같다. 게다가 서울에 관한 책을 항상 읽고 있는 내가 서울을 아는 서양인 친구에게 그 책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들은 더욱 더 놀랄 것 이다. 그 이유는 많은 서울에 온 서양인이 서울보다 더 도시다운 도시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미국 대도시보다도 높은 […]

콜린의 한국 이야기: 플레이 볼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제작한 일본어를 가르치는 동영상 연재를 봤었다. 그것은 <일본어를 배우자>라는 제목이었고 내가 태어났던 1984년에 만들어졌다. 연재의 주인공은 특별한 국적이 없는 서양인인 얀이라는 주인공으로 건축 회사에 일을 하러 일본에 온다. 거기에 살면서 아파트를 빌리고 회식을 하고 라디오를 사고 국내여행을 하는 등 여러 가지의 경험을 하는 장면에 나온다. 가장 재미있는 편들 중에 […]

콜린의 한국 팟캐스트: 하루키를 찾아가시는 신성현

신성현 씨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Finding Haruki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신다. 몇년 전에 무라카미의 작품과 삶에 관련된 장소들을 찾으려고 이본을 널리 여행하면서 블로그에서 그 여행에 대한 글을 쓰셨다. 그 다음에 <하루키를 찾하가는 영행>이라는 책도 출간하셨다. 여기나 아이튠즈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콜린의 한국 이야기: 홍상수 영화의 힘

나는 지난주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홍상수 감독의 최신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보면서 내가 로스엔잴래스에 살 때를 떠올렸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얼마 공부하지 않은 그 때 나는 로스앤젠네스에 본사를 둔 한국 신문 기자로부터 인터뷰를 요청받고 흥쾌히 응했다. 기자는 나에게 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봤고 나는 처음 본 한국 영화들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버지께서 한국 영화 평론가라고 소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