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주요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자주 말하는 대답이 ‘애국심이 많다’는 것이다. 애국심이 많은 미국인은 한국인의 애국심도 비슷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인이 느끼는 애국심과 한국인이 느끼는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미국인 북한학 연구자 브라이언 마이어스는 그의 신간 ‘사랑받지 못하는 공화국’에서 한국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다. 적어도 10명 중 9명의 한국인이 대한민국이 언제 설립되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부산의 동서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마이어스는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이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렸다. 학생들은 1987년과 5000년 전 사이 범위로 짐작하지만 1948년인 정답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인인 나도 믿기 어렵다. 얼마 후에 마이어스의 책을 읽었던 영국 교수인 친구와 그의 옛 제자 몇 명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친구는 한국인인 그 옛 제자들에게 대한민국이 언제 설립되었냐고 물어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질문에 그들은 우리가 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얼마냐고 물어본 듯이 말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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