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검색엔진 ‘콰에로(Quaero)’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콰에로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협력해 개발 중이던 검색엔진이다. 기사에서 콰에로는 미국 ‘구글’의 경쟁자로 묘사돼 있었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작업이 어떻게 민간기업을 이기기를 바랄 수 있을까? 그보다 더 구글은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잘 작동하는데 왜 유럽형 검색엔진이 별도로 필요할까? 실제 몇 년이 지난 뒤 콰에로 개발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였다.
한국은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포털 사이트가 발달해 있다. 한국에서 10년간 살다 보니 이제는 한 국가에서 활성화된 인터넷 플랫폼이란 개념에 익숙해졌다.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에게는 항상 구글맵 대신 한국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권하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정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자세한 지도 데이터 사용을 외국 회사에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눈에는 보호무역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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