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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동아일보

동아일보: 내가 아이들과 한국어로 얘기하는 이유

나는 지난해 2월 출간한 에세이집 ‘한국 요약 금지’를 홍보하기 위해 북토크를 진행하면서 대개 질의응답으로 시간을 마무리했다. 그때 아이를 위한 교육 계획을 세웠는지에 관한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당시 나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좋은 답변을 준비하지 못했다. 다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학원이나 국제학교는 피하고 현지 학교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대답에 참석자들은 매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동아일보: 미국인이 바라본 美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미국에서 태어나 30년을 살았지만, 모국에서도 가보지 못한 지역이 많다. 그중 최근 한국에 살면서 처음 호기심이 생긴 곳이 바로 조지아주다. 조지아주 출신 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최대 도시 애틀랜타에 한국식당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또 한국 대기업들이 지사와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 한인 공동체도 커졌다고 한다. 한국에 오기 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살았던 필자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

동아일보: “미래세대 위한 개발”… 한국형 AI,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20년 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검색엔진 ‘콰에로(Quaero)’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콰에로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협력해 개발 중이던 검색엔진이다. 기사에서 콰에로는 미국 ‘구글’의 경쟁자로 묘사돼 있었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작업이 어떻게 민간기업을 이기기를 바랄 수 있을까? 그보다 더 구글은 미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잘 작동하는데 왜 유럽형 검색엔진이 별도로 필요할까? […]

동아일보: 한국은 끝났다?… 답은 대통령 아닌 한국인에게 있다

6·3 대선을 앞두고 나는 후보자나 정책을 넘어 한국의 종말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4월에 인기가 많은 독일 유튜브 채널 ‘쿠어츠게자크트(Kurzgesagt)’가 ‘한국은 끝났다(South Korea Is Ov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알록달록하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통계를 자세히 소개하는 이 영상은, 한국의 저출산율이 2060년까지 인구, 경제, 문화, 심지어 군사력까지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끔찍한 분석 영상은 두 달 […]

동아일보: 꿈이 건물주?… 돈에 대한 ‘한국식 태도’

요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연관성 때문에 더욱 자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그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고문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과시해 한때 ‘공동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DOGE)는 미 연방정부뿐 아니라 미 경제에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또 공개석상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행동은 갈수록 기이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미 인기 […]

동아일보: “트럼프주의”에 함축된 미국인들의 속내

미국 캘리포니아에 계시는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어머니는 내가 한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셨다. 지난달에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다. 현재 문제는 트럼프 그 자체뿐만 아니라 트럼프 때문에 미국에서 심화되는 내부 투쟁과 정치적 분열이다. 현재 한국도 그러한 상황에 시달리는 듯 보이지만 미국만큼은 아닌 것 같다. 내 어머니는 트럼프를 싫어하시는 […]

동아일보: 한국에서의 운전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유

한국에 산 지 거의 10년이 되었지만 이제야 한국 운전면허를 땄다. 엄밀히 말하면 미국 운전면허를 한국 면허로 교환했다. 하지만 과정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주행시험을 볼 필요가 없었지만, 필기시험은 꼭 봐야 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필기시험을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해서 문제집과 앱 그리고 유튜브 동영상과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학습지로 똑같이 공부했다. 옛날에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을 […]

동아일보: 미국 이민자 문제가 한국에 주는 교훈

한국에 살면서도 매일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있다. SNS에서 몇 주 전에 이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작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라는 소도시에서 학교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선을 앞두고 어떤 미국 정치인들은 자동차의 운전자가 아이티 이민자인 사실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처음에 그들은 3만 명의 아이티 이민자가 지난 3년에 걸쳐서 스프링필드에 정착했다고 주장했다. SNS에서 그 아이티 이민자 중에는 […]

동아일보: 영어 슬로건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의 함정

2024년 올림픽은 파리에서 열렸지만 한국에 긍정적인 관심을 많이 불러일으켰다. 미국인인 내가 매일 보는 미국 SNS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열광했던 선수는 바로 특이하고 멋진 모습의 사격으로 은메달을 받은 김예지 선수였다. 외신은 한국과 북한 탁구팀이 같이 찍었던 셀카도 마치 중요한 외교 행사처럼 보도했다. 삼성은 참여한 모든 선수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줘서 적지 않은 광고 효과를 얻었을지 모른다. 한국의 […]

동아일보: 영어·한국어 모두 유창했던 한 원어민 강사를 기리며

1년 전 이맘때쯤 유튜브로 영어를 공부하는 많은 한국인은 제일 좋아하는 원어민 선생님을 잃었다. 그 선생님은 2011년부터 ‘잉글리쉬 인 코리안’이라는 인기 채널을 진행했던 미국인 마이클 엘리엇이었다. 잉글리쉬 인 코리안의 구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겨우 몇 살 위였던 마이클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영어 원어민으로서 영어를 가르치는 유튜브 채널을 볼 이유가 별로 없어서 마이클을 선생님으로 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