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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의 한국 이야기: 온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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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우리는 추석 때 국내여행이 힘들 수도 있는 걸 알아서 추석을 일본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항공편 가격를 검색해보니 일반 값의 다섯이나 여섯 배정도였다. 그 사실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결국에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목적지로 결정하고 나는 천안을 제안했다. 만약 누군가 내가 어떻게 천안을 아냐면 물어보면 나는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부터 천안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살 때 한국인 친구는 나에게 미국 와이오밍 주가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왠지 모르겠는데 미국 시골에 매료된 것 같았다.) 그 당시에 내가 알고 있는 와이오밍 주에 대한 유일한 사실에 근거해서 미국 주 중에서 가장 낮은 인구의 주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그 사실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는지 정확한 인구수를 찾아보고 나서 와이오밍 주에 586,107 명이 살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와이오밍 주와 비슷한 인구가 있는 한국 도시가 어디인지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 천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천안이 어떤 곳이냐고 물어보았을 때 친구는 거기에 온천들이 있는 것 밖에 모른다고 대답했다. 항상 온천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그 후로 천안이 온천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석 몇 주 전에 호텔을 알아보고 나서 온양온천호텔로 결정하고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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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온양온천호텔은 천안이 아니고 아산에 위치해 있지만 그 두 도시들은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천안까지는 급행 기차가 있는데 아산에 가려면 일반 기차를 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두 시간 이상 타고 가면서 책을 읽고 파드캐스트를 들었다. 가끔 등불이나 헤드폰이나 앞치마와 같은 물건을 파는 할아버지는 지나가면서 크게 소리 쳤다. (만약 그 할아버지께서 커피를 팔았으면 나는 아마도 그 커피를 샀었을 것 같지만 음료를 파는 할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온양온천역에서 내리자마자 좋은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건물 측면에 부엉이 몇 마리가 그려져 있었는데 부엉이를 정말 좋아하는 우리는 그것이 길조라고 생각했다. 길을 걸어다니면서 다른 부엉이를 계속 보고 나서 아산의 마스코트는 부엉이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온양온천호텔의 건너편에 부엉이 로고가 있는 다른 호텔이 있는데 다음에는 거기서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이 번 여행에서 온양온천호텔은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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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텔은 적어도 100년 전에 지어졌지만 1920년대에 개축되고 70년대나 80년대 마지막으로 건물이 완공된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 기준으로는 조금 오래된 건물이지만 그 사실이 나에게는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는 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들에 대해서 관심이 어쩔 때는 있고 어쩔 때는 없고 하지만 약간의 옛날 분위를 항상 동경한다. 어떤 면에서 온양온천호텔은 나에게 웨스 앤더슨 영화 감독 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생각나게 했다. 낡고 흉한 점도 (가장 나쁜 것은 뒤에 있는 주차장) 있지만 그 점 때문에 나는 결국 더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는 짐을 풀자마자 아산의 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추석 전 수요일이라서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서울에서는 흔하지 않은 것을 많이 봤다. 예를 들면 문신이 있는 사람과 장애인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가족들 같은 풍경이었다. 서울에서도 외국인들을 그다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은데 아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양인들은 거의 없는 반면에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쉽게 눈에 띄었다. 쇼핑하면서 몽골 사람들을 보았고 네팔과 인도네시아 식당에 갔을 때 그 나라 사람들 보았다. (가고 싶었던 캄보디아 식당도 발견했는데 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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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째 날 아산세계꽃식물원에 갔다. 온양온천 동네에서 가깝지 않아서 한 시간쯤 버스를 타야 되었고 버스를 탄지 30분이 지난 후에 노선의 끝까지 승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한국 시골에 가 본 적이 없는 나는 버스를 타면서 창문을 통해 시골 경치를 바라보았다. (사실 아산에 도착 할 때까지도 충청남도에 아산이 있는 줄 몰랐다!) 어떤 면에서 한국의 시골은 미국 시골과 비슷하지만 큰 차이 점이 있다. 한국 시골에서는 몇 분마다 높은 건물을 볼 수 있지만 미국 시골에서는 높은 건물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높은 건물이라는 개념도 없다.

꽃식물원을 구경한 후에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근처 포장마차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온양온천 동네의 포장마차들은 모두 한 쪽 길에 줄 지어 서있다. 나는 서울에서도 포장마차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방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몇 개의 탁자가 있는 서울 포장마차에 비교하면 아산 포장마차는 조금 더 크고 탁자가 없는 대신에 손님 모두가 한 긴 카운터에 앉아 있다. 우리가 음식을 주문한 뒤에 사인 가족이 돌어와서 않았고 딸은 백설공주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서울과 다른 차이점은 아산에서는 포장마차같은 곳을 포함해서 어린 아이들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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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는 온천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천안과 아산은 여러 가지 온천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는 호텔 밑에 있는 곳밖에 가보지 못해서 다시 아산에 가보고 싶다. 걸어다니면서 옛날 분위기가 있서 보이는 좋은 커피숍과 찻집 몇 군데도 발견했다.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아산은 작은 도시이지만 생각보다 할 것이 많이 있다.

나는 한국 여행을 더 하고 싶지만 아직 미국도 잘 모른다. 알고 보니 와이오밍 주도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온천에 가고 싶으면 와이오밍 주에 있는 온천에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