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에 계시는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어머니는 내가 한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셨다. 지난달에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다. 현재 문제는 트럼프 그 자체뿐만 아니라 트럼프 때문에 미국에서 심화되는 내부 투쟁과 정치적 분열이다. 현재 한국도 그러한 상황에 시달리는 듯 보이지만 미국만큼은 아닌 것 같다. 내 어머니는 트럼프를 싫어하시는 반면 아버지는 트럼프를 응원하시는데, 이처럼 미국인들이 완전히 다른 정치적인 색깔로 나눠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트럼프 팬이 아니지만 그의 매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정치인과 달리 유머 감각이 있다. 미국인들은 코미디언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말해 준다’며 칭찬하곤 하는데, 트럼프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한다. 2018년 이민법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과 트럼프가 만났을 때 트럼프는 아이티를 언급하며 “왜 거지 소굴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계속 받아주는 것이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언론은 거친 발언을 한 트럼프를 꾸짖었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바로 그 질문에 응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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