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살든 아니든 간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 도전은 외국어를 구사하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방대한 양의 그 언어에 노출되고 또한 소화해야 한다. 옛날에는 언어 습득을 위해 충분한 양의 언어를 듣는 것은 힘들 수 있었지만 소위 뉴미디어가 풍부한 오늘날에는 많이 쉬운 일이 되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은 매일 한국어로 된 뉴미디어의 일종인 팟캐스트를 듣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팟캐스트란 한국어를 가르치는 팟캐스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청취자를 위해 만든 것을 말한다.
팟캐스트로 다운받을 수 있는 내용은 많을 뿐만 아나라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어떠한 관심이 있어도 그 관심과 맞는 팟캐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나는 도시와 건축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어딘가에 갈 때마다 적극적으로 그 곳의 건축전반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 나는 외국어를 공부할 때 관심이 이미 있는 주제로 그 언어를 공부하라고 하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충고에 따라서 건축과 관련된 한국 팟캐스트를 때때로 검색한다. 몇 달 전에 그러한 충고를 따라 검색해서 <건축탐구생활>이라는 유망해 보인 팟캐스트를 접하게 되었다.
팟캐스트는 언어를 배우는 방법의 한 가지로서 라디오보다 큰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은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진행자가 아니라서 딱딱하지 않게 보통 사람처럼 말하기 때문이다. 그것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는 달리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생활에서 쓰는 필요한 속어를 잘 쓰기 때문이다. <건축탐구생활>의 진행자들은 다 한국 건축계에서 일을 하고 모든 에피소드에서 다른 주제를 가지고 건축에 대하여 토론한다. 첫 시즌의 에피소드들의 주제 중에는 술과 목욕탕과 크리스마스와 올림픽과 영화와 같은 다양한 테마가 있다. 어떤 에피소드들은 건축을 제주도나 일본이나 북한으로까지 펼쳐지기도 한다.
내가 팟캐스트를 라디오보다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팟캐스트 방송이 라디오 방송보다 시간의 제약 없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건축탐구생활>의 에피소드들은 보통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한 부분이 거의 한 시간 반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아이튠즈 후기들 중에 진행자의 대화가 산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불평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바로 그 산만함을 즐긴다. 내 생각에 흥미로운 주제란 한 주제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주제와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주제이여야만 한다. 이 팟캐스트가 보여주듯이 건축은 건축 뿐만 아니라 가구나 패션이나 음식이나 어린이 등 다양한 다른 것에 대하여 토론할 방식이기도 한다.
<건축탐구생활>은 작년 10월에 시작되었고 첫 시즌이 지난 6월에 끝났다. 이 팟캐스트와 관심이 맞는 나는 두 번째 시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진행자들이 청취자가 많이 없는 것에 대한 농담을 자주 해서 두 번째 시즌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최근에 한국에서 건축에 대한 풍부한 책과 잡지와 행사는 이러한 팟캐스트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는 건축 팬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쇼가 계속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