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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영어 슬로건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것의 함정

2024년 올림픽은 파리에서 열렸지만 한국에 긍정적인 관심을 많이 불러일으켰다. 미국인인 내가 매일 보는 미국 SNS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열광했던 선수는 바로 특이하고 멋진 모습의 사격으로 은메달을 받은 김예지 선수였다. 외신은 한국과 북한 탁구팀이 같이 찍었던 셀카도 마치 중요한 외교 행사처럼 보도했다. 삼성은 참여한 모든 선수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줘서 적지 않은 광고 효과를 얻었을지 모른다. 한국의 해외 홍보를 담당하는 정부 관리들은 매우 기뻤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해외 홍보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을 세계에 선진국으로 소개한 그 큰 행사 이후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시아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특화된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옛날과 달리 내가 아는 많은 미국인이 한국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언젠가 방문하고 싶다고 하긴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과 차별되는 특징을 전혀 모른다. 어떻게 이렇게 정체성이 독특한 나라인 한국이 그런 위치에 놓이게 되었을까?

나는 올해 초에 에세이를 출간한 뒤 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를 찾아온 기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해외에 한국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떠오른 대답은 우선 서울 영어 슬로건을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굳이 쓴다면 진부한 말장난인 현재 슬로건 ‘SEOUL MY SOUL’보다 2015년에 처음 도입되자마자 논란을 빚은 ‘I·SEOUL·U’를 선호한다.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보편적인 영어식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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