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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이민자 문제가 한국에 주는 교훈

한국에 살면서도 매일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있다. SNS에서 몇 주 전에 이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작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라는 소도시에서 학교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선을 앞두고 어떤 미국 정치인들은 자동차의 운전자가 아이티 이민자인 사실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처음에 그들은 3만 명의 아이티 이민자가 지난 3년에 걸쳐서 스프링필드에 정착했다고 주장했다. SNS에서 그 아이티 이민자 중에는 반려동물을 훔치고 먹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고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는 아이티 이민자의 실제 수는 3만 명이 아닌 1만2000명에서 1만5000명이었다. 사실상 미국 정치인들이 스프링필드의 이야기를 과장하는 이유는 요즘 이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걱정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변화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SNS나 매체에서 그러한 걱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불안감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한 지역에 짧은 기간 동안 다른 나라 사람이 이주하면 그 지역의 문화가 바뀌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갑작스러운 이민자의 유입은 인구가 6만 명도 안 되는 스프링필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독일에선 튀르키예 이민자가 옛날부터 많이 유입되고 있어서 어떤 동네는 독일이 아니라 마치 튀르키예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독일과 달리 미국은 전 세계에 ‘이민의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기의 나라를 조금 색다른 개념으로 인지한다. 그들에게는 이민자가 아무리 많아도 미국은 이민과 무관한 정체성과 문화가 따로 있고 그 문화 덕분에 성공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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